경마의 구미

경마의 구미, 027 - 브랜드와 전갈의 침의 의미

전갈의 침 2009. 11. 14. 02:23

##_27, 브랜드와 전갈의 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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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 한반도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안팔림>이라는 장
사꾼과 <무기력>이라는 기술자, <한탄만>이라는 농부와, <허구상>이라는 학자 그리고 <
권세가>라는 친구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가끔 마을회관인 여의도라는 사당이나 사당
앞의 둔치에 있는 번개나무 그늘에 모여 마을의 발전을 의논하기도 했지만, 보통 화투를
치거나 소주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더 많았다. 그날도 날은 무덥고, 일은 안 되고,
물건은 팔리지 않아 친구들은 하나 둘씩 번개나무 그늘에 모여 소주를 하며 잡담을 하고
있었다.

 

무기력> 팔림이는 장사 잘 되냐?

안팔림> 이 아(I)이고 미(M)치고 환(F)장하는 시대에 잘 되는 게 있냐?

무기력> 네가 잘 되어야 나도 먹고 사는데, 요즘 죽을 맛이다.

한탄만> 다 그 권세가 놈 때문이야. 애라! 못 먹어도 고다.

안팔림> 그래, 마을을 이렇게 다 말아먹었으니,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고……. 젠장! 벌
             써 청단에 9피네.

허구상> 누가 누구를 욕하기보다 우리가 스스로 고통을 분담 해야지. 다 세월이 가면 나
            아진다. 그래도 친구인데…….

무기력> 넌 그래서 안 돼 임마. 지금 이혼 일보직전에 가족과 생 이별하고 굴레방다리로
            나앉을 판인데 그런 이상만으로 현실이 바뀌냐? 맨 광팔 궁리만 하면서…….

안팔림> 좆도, 삶이나 화투나 대책이 없군.

한탄만> 야! 삥발이인데도 그러냐?

무기력> 나 피박 아니다. 여섯 피 했어.

한탄만> 이런 세상에 태어나 사는 것도 서러운데 치사하게구냐?

안팔림> 야! 소주나 하자.

 

- 그때 권세가가 지나가다 인사를 했다.

 

권세가> 모두들 모였네. 그래 잘들 지냈어?

한탄만> 좆만아, 낯짝 한번 두껍다.

권세가> 만나자마자 욕은……! 또 뭐가 불만이야?

안팔림> 그럼, 너의 잘못으로 우리가 이렇게 풀칠하게 생겼는 데 욕이 안 나오게 생겼
             냐?

권세가> 그게 어디 나 하나 때문이야. 그리고 그렇지, 너희들 나 욕하는데, 솔직히 너희
            들 내가 이렇게 사는 데 뭐 보 태준 것 있어?

허구상> 야! 싸우지 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인데 그런다고 분이 풀리냐?

무기력> 넌 빠져, 임마. 맨 헛소리만 하면서…….

 

- 그 마을에 친구들은 그렇게 무료한 시간을 달래려고 여의도라는 사당이나 사당 앞 둔
치에 있는 번개나무 그늘에 늘 모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싸움하는 날이 많아졌고, 그렇지
않으면 서로가 눈치를 보며 다른 말로 횡설수설하거나 침묵하며 소주만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날도 농사는 안 되고, 자재는 없고, 물건은 안 팔리고 또 생각도 안 되어 번개나
무 그늘에 모였지만, 그렇지 않아도 화투에 짜증이 난데 이어 권세가를 보자 더 열을 받
아 대판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그때 지나가다 우연히 그들의 격한 말싸움을 지켜보게 된
착한이가 그들의 싸우는 모습을 보고 끼어들며 물었다.

착한이> 왜들 싸우십니까?

무기력> 저 권세가 놈이 마을의 경제를 다 망쳐나 요즘 굶어 죽기 일보직전입니다. 그런
             데 제가 열 받지 않게 생겼어요?

한탄만> 우루과이 라운드인지 우르르 쾅쾅 인지(UR) 돼지 값, 소 값에 쌀값도 떨어지는
            판에 아이고 미치고 환장하는 시대를 만들었으니….
안팔림> 장사를 보세요. 누가 이런 시대에 소비를 하겠어요. 다 저 권세가 놈 때문이지
            요.

권세가> 그게 어디 저 혼자만의 탓입니까? 저도 마을을 위해서 잘해보려고 했어요.

착한이> 그렇다면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야지 이렇게 불만을 품고 싸움만
            하면 어쩌겠어요?

허구상> 구심점을 갖는 거대 담론이 없어요. 미래의 안목을 생각하는 사회질서의 디자인
            인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철학의 이념인 기준이 없어 모두
            싸움만을 하는 겁니다.

착한이> 그럼 당신에게는 무슨 복안이 있습니까?

허구상> 같이 생각하며 연구를 해야지요.

무기력> 저 자식은 말 그대도 허구일 뿐입니다. 뭐가 거대 담론이고, 무엇이 새로운 사회
            의 디자인인지 모르면서 우리에게 말만 그럴듯하게 합니다.

한탄만> [착해야 한다, 참아야 한다, 나눠야 한다, 무소유 적 삶을 살아야 한다] 매일 저
            녀석이 하는 노래입니다. 그러나 무엇이 착한 것이고, 무엇을 참아야 하며, 또 있
            어야 나누던지 할 것 아닙니까. 무소유 적 삶이요, 저 놈이야 책임질 사람이 없으
            니 하는 소리지요.

안팔림> 허구상, 저 놈은 권세가보다 더 죽일 놈입니다. 맨 허구요, 사기지요. 이런 시대
            를 만든 것은 저 놈에게도 책임이 큽니다.

허구상> 저도 책임을 느끼지만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가 기본이 없어서예요.

무기력> 뭐, 기본이 없다고? 네가 보기에는 우리가 성실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우리도 할
            만큼 했어.

한탄만> 그래, 우리가 책임을 지지 않은 것이 또 뭐야? 정말 듣고 보니 성질이 나네.

안팔림> 우린 결과가 어떻든 우리가 속한 이 마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던져 최선을 다했
             고, 그런 성실에서 결과의 잘잘못을 떠나 책임을 가지고 우리의 자리를 지켰 다
             고. 그런데 너희들(허구상, 권세가)이 한 것은 뭐지?

무기력> 그래, 우린 자존심도 없는줄 아나본데….

권세가> 나도 너희들이 성실하고 책임이 있다는 것은 알아. 그러나 마냥 불만의 자존심
            을 말한다면 그것은 사회 와 상대방을 무시하는 에고적 (이기적)분풀이지 자존
            심이 아니야.

한탄만> 우리가 에고적 분풀이를 한다고? 너는 보이는 게 없냐? 마을의 분위기를 봐. 사
            회상규와 윤리적 양심 그리고 규범(법)적으로도 어디 하나 제대로 되고 올바로
            된 것이 어디 있어. 너희들은 자신의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꼭 말로만 한몫하려
            고 해.

무기력> 그래, 우리는 적어도 상대방이나 사회에서 자신만을 증명하는 고집과 집착은 구
            별한다고. 그래서 너희들을 믿고 우리의 생각들을 지금까지 굽힌 것 아니겠어.
            그러나 너희들이 우리에게 한 것이 뭐지?


- 그때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착한이는 다시 말을 했다.


착한이> 그렇군요. 그런데 여러분은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
             인지 알고 있습니까?

허구상> 그거야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친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말입니
            다. 믿음과 신뢰에 따른 서 로의 우정으로 감싸자는 것이 사랑이고 우리가 살아
            나갈 길이기에 하는 말입니다.

착한이> 그럼, 그 사랑은 무엇입니까?

허구상> 무소유에 따른 서로가 가진 것을 나누며 함께 하는 착한 삶이지요.

착한이> 아니, 그 사랑은 어떻게 하면 이뤄지냐는 말입니다.

권세가> 합리적인 관계 속에 서로가 이타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닙니까?

착한이> 그럼, 여러분이 합리적인 관계와 이타적인 마음이 없어 이렇게 오늘의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하십니까?

허구상> 믿음과 신뢰가 없어서예요.

착한이> 그럼, 믿음과 신뢰는 어떻게 이뤄집니까?

허구상>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착한이> 역시 재 자리군요. 당신 이름대로 허구와 침에 발린 그런 헛소리로 사랑이 이뤄
            지겠어요. 제가 말하는 사랑은 "모두가 바라고, 모두가 만족하며, 모두가 함께 하
            여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랑을 어떻게 하면 이뤄지겠는가"를 이야기하는데, 당
            신은 방법은 전혀 말을 하지는 않고 피상적인 내용만을 말하니, 정말 당 신들과
            그런 말을 논하다가는 끝이 없겠어요.

안팔림> 저 녀석은 원래 저래요. 그래서 사기꾼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한탄만> 저 녀석과 말을 하다보면 정말 제가 돈다니까요. 마치 자신들만 세상을 다 아는
            것 같이 말하지요.

무기력> 권세가 놈도 그렇지만 허구상, 저 놈은 더하지요.

착한이> 여러분들은 마을의 이름과 여기 둔치에 있는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 아십니
            까?

안팔림> 마을의 유래야 잘 모르지만 이 나무는 하늘의 번개를 맞은 번개나무라고 하는
            데…….

착한이>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쯤, <부타>라는 선인이 있었 습니다. 그분은 慈悲라는 사
           랑을 꼭 실천하라고 부탁 하고 갔었지요. 그런데 여러분은 한번도 그 일을 실천
           하지 못해 그분이 번개를 내린 것입니다. 그리고 마을의 이름이 <한반도>가 된
           것은 한번도 그것을 이루지 못해서 지어진 이름이 세월이 흘러 어원이 변천하여
           <한번도>가 <한반도>가 된 것입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것은 無에서 나오는 것이
            라고 그분은 말했 습니다. 그러나 그 無는 무소유가 아닙니다.

- 그러면서 착한이는 나무 조각을 들고 땅에다 無를 쓰고는 그 칸 사이에다 그림과 같이
수를 써넣었다.
           /
         /---------------
       /  I  8  I  1  I  
 
      -- ---------------
          I  3  I  5  I  7  I
       -----------------
         /   4  I  9  I  2  I


            즉, 여러분들은 숫자처럼 각기 다른 능력을 가졌다는 말이고, 그것은 인간에 대
            한 높고 낮음의 지위가 아니라 다양한 능력에 대한 구분일 뿐이지요. 다시 말해
            서 인간, 아니 세상의 모든 자연은 無에 따른 방진의 수처럼 서로 작용해서 공동
            이익을 위한 모두에게 유익한 질서를 만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랑에
            따른 無라는 개념은 아무 것도 안 가진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의 능력을 어떻게
            하면 작용시켜 모두에게 유익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힘이 되어주는 것입니
            다.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 장사꾼은 어려워지고, 기술자는 무기력해지며, 농부
            는 한탄만 나오지요. 그런 사실들은 모든 것이 현실과 동떨어진 허구로밖에 보
            이지 않아 힘들고, 고통스럽고, 또 짜증만 나 서로에게 스트레스만을 주어 나중
            에는 싸움만 일어납니다. 그러나 물건이 잘 팔린다면 장사꾼은 돈을 벌 수 있고,
            그 물건을 만드는 기술자는 수요가 많아지니까 무기력해 질 이유가 없을 것이고
            또 그 물건을 만들기 위해 원자재가 필요하니 농부도 바빠져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무기력> 그런 말은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단지 [어떻게 하면 물건이 잘 팔려서 모두에
            게 유익하게 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몰라 우리가 지금 헤매고 있는 것 아니
            겠어요.

한탄만> 우리가 권세가와 허구상을 욕하는 것도 그것에 있어요.

착한이> 예, 그렇군요. 그러나 그것은 아주 간단합니다. 그 방법은 바로 이름, 즉 브랜드
            (BRAND)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물건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은 같은
            물건이라면 소비자는 이름이 있는 물건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당신들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바로 이름을 만드는 것입니다.

안팔림> 이름을 갖는다면 장사가 잘된다는 것을 누구나 이해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
            면 이름(브랜드)을 만들 수 있는가]가 어려워서 우리가  이렇게 헤매고 있다는
            것이지요.

한탄만> 이름이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나요. 물건도 중요하지만 광고 등 얼마나 많은 투
            자를 해야 하는데요. 저 녀석들이 다 말아먹은 지금 뭐가 있어야 할 것 아닙니
            까?

착한이> 아닙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단지 당신들의 믿음과 신뢰에 따른 노력이 필요하
            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당 신들이 말한 성실과 책임 그리고 자존심에 대한 기본
            을 지켜주기에 보다 쉽습니다.

무기력> 간단하고 쉽다니요? 어떻게……?

착한이> 예를 들어 친구 중, 가수가 되고자 노력하는 친구가 있다고 칩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여러분들은 그 가수가 되고자 하는 친구를 위해 믿음과 신뢰에 대
            한 사랑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십시오. 그래서 그 가수 친구가 음반을 냈다면
            즉시 사주어 격려도 해주고, 비평도 해주며 또 친구의 노래를 부르면서 많은 사
            람들에게 광고를 해주는 등 어떻게 해서든 그 친구가 잘 되도록 도와주는 것입
            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세상이 알아주는 이름을 얻었을 때, 여러분들은 모두 부
            유해질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파생시킬 수 있습니다. 제가 장사를 한다면 그 친구
            를 초대하여 여러 이벤트를 만들어 물건이 잘 팔릴 수 있게 할 수 있고, 제가 기
            술자라면 친구의 이름과 노래들을 상표로 하여 물건을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또 제가 농부라면 이 어려운 현실을 노래에 반영해 달라고도 해서 나름의 어려
            운 사정들을 세상에 말해 보상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장사를 하는 친구나 또 무
            엇을 만드는 기술자에게 충분한 원자재를 공급해야 하니 공급과 수요가 원활해
            져 마을의 경제발전은 물론 친구의 우정과 가정의 행복이 절로 일어납니다. 그
            것이 친구들의 우정이고 세상에 대한 사랑이며, 無에 대한 慈悲의 정신이자, 학
            문의 기초지요. 그것은 그 브랜드가 가수인 친구의 것이 아니라 함께 한 모든 친
            구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한 가정은 물론 어느 사회, 어떤 국가도 마찬
            가지입니다. 그래서 각자의 능력은 無에 나타난 숫자의 차이가 아니라 서로 다
            른 능력으로 모두가 중요하지만, 위 無의 방진의 수처럼 모두가 바라고, 모두가
            만족하며, 더불어서 함께 하여 행복해질 수 있는 하나의 값을 위한 것입니다.

권세가>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저를 밀어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정치가만큼
            이름이 있는 사람이 또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친구들은 오히려 말만 많고 불평
            만 하지요.

안팔림> 요즘 정치가 개판인데, 그 이름을 가지고서 물건을 판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똥
            을 포장하여 파는 사기행 위와 무엇이 다를까? 정치가는 안 되지….

허구상> 저는 성실과 책임 그리고 자존심의 기본적인 인간의 소양을 지켜주는 이타적이
            고 합리적인 사회를 위해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저의 말에 대해 믿
            음을 가지고 신뢰하기보다 비난만 합니다.

안팔림> 그것은 네가 허풍에 건방만 떨기 때문이야. 지금 이 아이고 미치고 환장하는 시
            대를 위해 아니 그 전에 무엇을 했지? 베짱이처럼 놀면서  너는 너의 말만 옳다
            고 믿어달라고 자기주장만 했지 진심으로 우리를 위해 말한 적이 있어?

한탄만> 맞아, 그렇지 않아도 우리를 무시한 네가 이름을 가지게 된다면 얼마나 도도해
            지겠어. 우리를 발톱에 낀 때만큼이라도 여길까?

권세가> 그럼, 마을을 위해 누구의 이름을 브랜드로 할 수 있겠니?

무기력> 어떻게 너희들(허구상, 권세가)은 너희만 이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장인
            은 이름이 없는 줄 아니? 왜 너희들은 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찾지 않고 늘
            너희들만 이해해 달라는 거야.


 
-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헐뜯으며 싸움을 계속하자, 착한이는 다시 말했다.

 

착한이> 당신들은 고등교육을 받아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로에 대해 나쁜
            마음에만 길들여 있군요.

허구상> 나쁜 마음이라뇨?

착한이> 당신들은 스스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해요. 그래서
            서로가 배우고 또 도움을 주고받으려는 하는 선의의 충고를 해도 [馬耳東風]이
            거나 [쇠귀에 경 읽기]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이웃을 감금함으로서 자신의 정당
            성만을 주장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즉 [너의 실수는 곧 나의 행복이다]든지, [사
            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안팔림> 그게 어디 우리들만의 책임이라고 하십니까?

착한이>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길들여진 것은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조차도
            정의할 수 없는 이 사회의 가치관의 부재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공부를 해
            서 가치관을 정립시켜야 할 학자나 글쟁이들의 부재를 뜻합니다. 그래서 희망이
            상실된 것입니다. 희망이 없다면 성실과 책임 그리고 자존심에 대한 기본도 지
            킬 수 없지만, 믿음과 신뢰에 대한 사랑도 무의미하고, 합리와 이타적인 사회는
            더더욱 요원한 일이지요. 그러나 그것이 학자의 부재로만 탓하기보다 여러 분이
            올바른 학자를 만들어내지 못한 책임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당신들은 5백
            년이 지난 지금이나, 앞으로 있을 2,000년 후나 변할 것 같지가 않군요. 그것은
            그때 가면 이웃 부랑자(불란서)의 마을이 그 이름 하나로 세계 패션을 좌우하고,
            GE(제너럴 일렉트로닉)사나 <코카콜라>라는 상표가 등장하는데, 당신들에 마
            을 다 팔아도, 아니 그 몇 곱절을 판다해도 살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제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여러분 모두가 희망을 상실했기 때문
            이지요.

한탄만> 그렇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십시오.

착한이> 여러분은 독재를 바랍니까? 아니면 진정한 민주주의에 따른 합일의 사회를 바
             라는 것입니까? 진정한 민주적 합일주의 사회란 여러 분 스스로가 판단하고 찾
             아 함께 해 나가 마음과 행동의 일치를 이루는 것입 니다.

 

그 착한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길을 떠났다. 혹자들는 그분을 LAMBDA이라고 하
는데 그 이후 그분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남아서 다시 이야기를 이
어가며 분을 풀었다.

 

허구상> 누군 말을 못하나 그렇지를 못하니 하는 말이지. 보시다시피 무료한 시간을 보
            내려고 재미로 치는 화투만 보더라도 자신이 잃을 때, 그냥 그 화투를 휙 섞어버
            리고는 모른 척 하며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고, 또 은근 슬쩍 남이 해놓은 피를
            가져가 무슨 약 값에 돈이 덜 왔다고 우기고는 큰 소리로 싸울 기세를 보이며, 또
            다른 친구는 매일 잔돈을 빌려쓰고는 그날을 잊고 지내 욕을 듣는 등 그런 것이
            우리들의 이미 길들여진 사고인데 어떻게 바뀌겠어.

권세가> 그래, 10원 짜리 동전 50개(500원)면 서로가 재미 있게 시간을 보내는 데도 그
            렇게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우리들은 자신에 살아온 성격을 다 드러내잖 아. <
            세 살 버릇은 여든까지 간다.>고 성격, 아니 잘 못 길들여진 사고를 누가 충고한
            다고 고치겠어. 잘 못하면 맞아죽을 판인데…….

무기력> 너, 나보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러는 너는 안 그래?

권세가> 누가 뭐래. 괜히 찔려서 야단이야.

한탄만> 어차피 이 사회는 아까 그분이 말한 바와 같이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
            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속성에 길들여져 있어 자
            신의 사고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 것 아냐? 그러니 누가 누굴 욕하겠어.

안팔림> 그래, 우리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 남의 노력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며 살아
            왔는데 무슨 말을 하냐?

허구상> 나야 너희들의 무관심에 욕을 먹지만 너희 같은 마음이 이 사회에 주류를 이루
            고 있는 한 아까 그분의 말씀처럼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는 거야. 알면서도 할 수
            가 없다는 거지.

무기력> 다 치워라. 언제 우리에게 희망이 있었냐? 집에나 가자.

 

- 그들은 그렇게 말하고는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늘 공짜로 세상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
들에게는 그렇게 희망은 없고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것이고, 그들과 함께 했다가는 있는
 것 마저 잃고만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1995년 03월 05일 전갈의 침, copyr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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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한 옛날에, 어린 오누이가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할머니
는 몇 고개 넘어 방앗간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어느 날 늦은 저녁, 일을 마치고 손
자들을 위해 얼마의 떡을 얻어 광주리에 들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첫 번째
고개를 넘으려고 할 때, 호랑이가 나타나 할머니에게 말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놀란 할머니는 두려워 할 수 없이 호랑이에게 떡을 주었다. 그렇게 할머니는 집에 돌아오
는 고개를 넘을 때마다 떡을 주었고 마지막 고개에서 떡이 없자, 그만 호랑이에게 잡혀먹
히고 말았다.

밤이 으슥한 저녁 초가집에 있는 오누이는 그런 줄도 모르고 마냥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
었다. 그런데 호랑이는 할머니를 잡아먹고도 양이 안 차, 오누이가 살고 있는 초가집으로
갔다. 그리고 문을 두드렸다. 오누이는 그러치 않아도 늦었고 할머니와 전혀 다른 목소리
에 두려워 떨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호랑이는 다시 발에 떡가루를 묻혀 오누이에게 보
여주자, 오누이는 혹시나 하고 뒷문을 열어놓고 문을 열어주었는데, 호랑이였다. 그래서
뒷문으로 도망쳐서 나무에 올라 숨었다.

호랑이는 찾다 찾다 힘이 들어 우물가에서 목을 축이려고 하는데, 우물물에 그 오누이가
비쳐지고 만 것이다. 호랑이는 오누이를 보고 너희들 그곳에 어떻게올라갔니? 하고 묻
자. 오빠는 처음에는 썩은 나무를 타고 올라왔다고 대답했다. 호랑이는 그 말을 듣고 썩
은 나무를 타고 올라가다가 그만 부러져 떨어지고 말았다. 호랑이는 다시 나무에 오르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안 잡아먹는다고 속였고, 오빠는 두 번째 참기름을 발라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호랑이는 부엌에 가서 참기름을 가지고 와 나무에 온통 바르고 올라가려
고 했다. 그러나 계속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하는 바람에, 그 모습이 너무 웃겨 그만 동생
이 실토를 하고 말았다.
"저런 바보 우리는 도끼로 찍어 올라왔는데." 호랑이는 그때서야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
어 홈을 판 다음 나무에 올라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그때 오누이는 두려움에 떨면
서 기도를 했는데, 하늘에서 튼튼한 동아밧줄이 내려왔다. 그것을 본 호랑이는 이번에도
"어디서 그 밧줄을 얻었니?" 하자, 오빠는 세 번째로 하늘에서 썩은 밧줄을 달라고 기도
했다고 대답했다. 결국 호랑이는 썩은 밧줄로 인해 죽창에 떨어져서 그 자국이 남아 있다
는 것이고, 오누이는 하늘에 별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혹자들은 오빠는 해가 되었고, 누이는 달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
나 그들은 해와 달이 된 것이 아니었다. 오누이라면 가장 가까운 사이인데, 해와 달로 분
리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전설에 따르면 이들은 람다星과 뉴우星이 되었다. 그들 오누이의 이름은 샤울라(S
-haula)와 레사츠(Lesath)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안타레스(Antares)의 줄 끝에
걸쳐 마치 동아밧줄에 매달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별들의 성좌는 전갈자리(SCOR
-PION)이다. 황도 12궁도에서 아홉 번째인 전갈자리는 안타레스의 알파성을 중심으로
람다성과 뉴우성이 전갈의 침으로 자리한 것이다.

사실 백과사전(동아)을 찾아보면 황도 십이궁의 전갈자리는 2000년 전에 여덟 번째 자리
로 있었던 것이 태양계의 이동에 따라 자전과 공전과 함께 아홉 번째 자리로 하여 우주의
질서가 변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시대의 잡지며 신문 등의 그런 점성술에 있어 황도 십
이궁을 예전 것으로 그대로 사용하는 오류를 범하고서도 그들은 족집게니 국보니 진수
니 갖가지 어휘를 구사해 사기를 쳤다. 다시 말해서 주역이니 토정비결이니 점성술이니
다 좋은데, 하려면 제대로 공부를 하고 했으면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것을 수박 겉핥
기식으로 공부를 하고 신비화시켜 선량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다.


지구상에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전갈의 침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각갑강 각갑류가 아니
거미강에서 진화를 한 이충이다. 그런데 아직도 전갈의 침이 독이나 나쁜 의미로 이해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아일랜드의 어느 종족은 위의 내용의 이유로 성인이 되면 전갈을 문
신으로 세긴다. 그렇게 전갈의 침은 "착한 사람, 순진한 사람"을 뜻하는 (Lamb)어원과
(Da)라는 위험, 혹 독기로 그런 사람 한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뜻으로 람다, 즉 전갈의 침
의 진실한 의미다. 평소에는 착한 민중이겠지만 폭발하면 역사를 바꿀 힘이 있는 그런 것
이 전갈의 침이다. 그리스어로 11번째 값이기도 하고 stinger 미사일도 그런 의미로 계
발되었다.

 
                                              아직도 꺼지지 않은 도서관의 불을 사람하는 전갈의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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